<5년째 간식비 아껴 수백만원 기부한 미화원들>
수정 2014-12-10 07:30
입력 2014-12-10 00:00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위생원실 김용화(45) 반장과 직원 8명은 2010년부터 남는 시간을 쪼개 재활용 작업으로 한 달에 10만원씩 모아왔다.
이렇게 모은 돈은 보통 직원들의 간식비로 쓰였다. 김 반장은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재활용 작업을 벌여도 겨우 대기실에서 타 마실 커피를 살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2010년부터 일반 쓰레기통에서도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기로 하고 구청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모두 쏟아내 병과 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골라냈다.
여유가 생긴 종량제 봉투에는 일반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이런 작업으로 연 700만원에 달했던 중구청의 종량제쓰레기 봉투 구입비도 많이 줄었다고 구는 설명했다.
한 달에 1t도 안 되던 재활용 분리수거는 2t까지 늘었다.
재활용 작업을 확대하면서 위생원실에 월 3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고, 김 반장과 동료들은 이 돈을 은행 계좌에 차곡차곡 모아 2011년까지 2년간 800만원이 모였다.
이들은 2011년 12월 따뜻한 겨울 보내기 모금 행사 때 800만원을 기부했다. 이후 해마다 2012년에는 585만원, 지난해에는 500만원을 내놨다.
올해는 재활용품 가격이 폭락해 제값을 받지 못했지만 350만원을 또 낼 계획이다.
김 반장은 “민원인들이 가끔 우리를 무시하고 욕할 때는 서럽기도 하지만 적은 돈이라도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일할 때 느끼는 설움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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