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자문단장 “세월호 침몰은 충돌·조타기 고장 아니다”
수정 2014-09-19 16:59
입력 2014-09-19 00:00
허용범 자문단장은 이날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 우련통운 임직원 등 11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선임 심판관을 지낸 허 단장은 지난 16일 승무원들의 재판에서도 증언했다.
그는 “(침몰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의혹을 해소했다고 자신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허 단장은 “VDR(선박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가 있었다면 더 정확히 분석할 수 있었겠지만, 배가 왜 기울었는지는 AIS(선박자동 식별장치)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충돌, 잠수함 등이 사고 원인이 됐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이 인양되면 원인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변호사의 질문에는 “배에 타고 있지 않았으니 확답은 못하지만 (인양해 조사해도)증언 내용이 결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자문단은 복원성이 약한 세월호가 소화하기 어려운 15~35도가량 대각도 조타와 화물 쏠림으로 급격히 기울어 침수, 침몰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허 단장은 조사기간이 촉박한 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조급증이나 심적 압박 없이 6개월, 1년간 자료 수집을 충분하게 한다”며 “(국내에서는) 위에 있는 분들이 궁금하게 여기니 빨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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