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교황에 편지 전달
수정 2014-08-18 14:15
입력 2014-08-18 00:00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주민들 3명이 주민 일동 이름으로 쓴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한글·영어)를 수행 신부를 통해 교황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주민들은 “10년간 공사를 막는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공권력에 의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겪었고 주민 두 명이 각각 분신과 음독으로 세상을 떠나는 참혹한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싸움의 과정에서 이 모든 폭력이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 원전 확대 정책에서 기인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지금 밀양에서는 송전탑이 하나 둘 세워지고 있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겪은 수치와 모멸, 마을 공동체 분열의 상처는 너무 깊어서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교황께서) 수 년 간 국가와 자본의 폭력으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어루만져 달라”며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이들에게 ‘이것은 옳지 않으니 중단해야 한다’는 한마디 말씀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들은 이날 밀양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폭우 속에서도 한전이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한다며 부실 공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