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선생님이 국정원서 이미 세월호 시신 다 찾아…”
수정 2014-05-13 02:48
입력 2014-05-13 00:00
경기도 고교생 “유언비어 언급” 신고
12일 경기도교육청과 선동·편향 수업 신고센터에 따르면 최근 경기지역 A고교 3학년 수업 도중 B교사는 “MBC는 박근혜가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세월호에 관해 조작하고 있다”, “국정원이 이미 시신을 다 찾아 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찾은 것처럼 구라(거짓말)를 치려고 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학생들에게 말했다. B교사의 발언을 녹화한 9분가량의 녹음파일이 한 학생의 신고로 선동·편향 수업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B교사는 “오전 7시에서 7시 30분 어선들이 세월호가 멈춰 선 것을 감지했다는데 해경 녹취록은 왜 오전 8시 30분부터만 보여 주겠냐”며 “현재는 모든 책임이 선장에게 가 있지만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면 해경한테 시선이 쏠리니까 숨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세월호 때문에 사람들의 정신이 딴 곳에 팔려 있을 때 한·미비준안(한·미방위비 비준안)을 통과시켜 9600억원을 미국에 줘야 한다. 미 해군이 세월호 옆에 있었는데 정부가 지시를 내려서 돕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정원 관련 언급은 녹음되지 않았으나 학생이 “들었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5-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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