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숨진 장애인 송국현씨 ‘장애인장’ 추진
수정 2014-04-19 16:15
입력 2014-04-19 00:00
장애인단체 보신각 앞에서 추모집회…”장애인등급제는 낙인”
장례위원회는 “송씨는 작년 10월 자립의 꿈을 안고 시설 밖으로 나왔지만, 장애등급 3급이라는 ‘낙인’ 때문에 활동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며 “시민사회의 소중한 뜻을 모아 장례식을 ‘장애인장’으로 치를 것이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가 없으면 장례식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씨는 13일 오전 10시56분께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장애인용 연립주택 지하 1층에서 난 화재로 팔·다리·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17일 끝내 숨졌다.
송씨는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 등 이중 장애인이었지만 종합 3급 장애판정을 받은 탓에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점이 알려지면서 장애등급제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는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돼 평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언어장애가 심해 ‘음’ 정도의 외마디 소리만 낼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가한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이 송씨를 삶과 죽음의 경계에 매몰시켰다”며 “낭떠러지 사회, 벼랑 끝 사회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8일 오후 송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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