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사건을 당한 가족의 치유와 회복을 그린 영화 ‘소원’의 원작자인 소재원(31)씨가 시대적 고통을 품은 ‘위안부’라는 말 대신 ‘꽃송이’라고 하자고 제안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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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대신 꽃송이로”’소원’ 작가 아고라에 청원 아동 성폭력 사건을 당한 가족의 치유와 회복을 그린 영화 ‘소원’의 원작자인 소재원 씨가 시대적 고통을 품은 ‘위안부’라는 말 대신 ‘꽃송이’라고 하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의 ‘이슈청원’ 페이지에서는 ‘위안부·정신대 할머니가 아닌 꽃송이 할머니로 불러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 청원에는 제95주년 3·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게 유린당한 피해자를 지칭하는 위안부와 정신대라는 용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 쓰자는 내용이 담겼다.
소씨가 “역사적인 아픔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는 위안부나 정신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집 안방에서까지 그렇게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제안하면서 지난 27일부터 청원이 시작됐다.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소원’의 원작자로 유명한 그는 10년 넘게 한센병 환우들을 위한 봉사를 하는 등 아동과 장애인·여성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왔다.
소씨는 2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위안부·정신대라는 말 대신 제안한 용어는 ‘꽃송이’다. 소씨는 “단어 200∼300개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할머니들이 어린 시절 미처 꿈도 채 펴보기 전에 피해를 봤기 때문에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라는 의미로 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꽃송이가 북한에선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꽃송이라는 단어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의미가 없다는 일부 누리꾼의 지적에 대해 소씨는 “공식 명칭을 아예 바꾸자는 게 아니다”며 “언어가 통하고 뜻을 소통할 수 있는 우리끼리라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지칭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입으로 그분들을 성 노예라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며 “서명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