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폭설 동해안 ‘마비’…고립·휴업·출근 대란
수정 2014-02-10 15:14
입력 2014-02-10 00:00
산간마을 나흘째 ‘고립’…시내버스·화물철도 ‘멈춰’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최고 122㎝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 동해안 지역의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산간마을을 운행하는 시내·농어촌버스의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14개 마을 390여 가구가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연합뉴스
1m가 넘는 폭설로 주요 고갯길의 차량통행은 통제와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화물열차 운행도 80% 이상이 중단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닷새간의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122㎝, 강릉 107㎝, 강릉 왕산면 105.5㎝, 대관령 70㎝, 동해 80.5㎝, 속초 73.5㎝, 평창 1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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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해서 골목 제설나흘째 대설특보 속에 눈 폭탄이 쏟아져 주민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9일 강릉시 교동의 골목길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해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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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외딴 가옥 가는 길나흘째 대설특보 속에 눈 폭탄이 쏟아져 주민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9일 오전 강릉시 왕산면 대관령 기슭은 눈에 잠겨 외딴 가옥(독가촌)을 가는 길이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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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정말로 많이 왔네영동지방에 나흘째 쏟아진 폭설로 주민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내에서 주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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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 외딴집의 할아버지나흘째 대설특보 속에 눈 폭탄이 쏟아져 주민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9일 오전 대관령 기슭의 강릉시 왕산면 왕산골 대관령 기슭의 독가촌 차순섭(88) 할아버지 집은 눈 속에 묻혀 고요하다. 차 할아버지가 잠시 눈을 치워 보지만 힘겨워 곧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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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트럭도 오늘은 제설차량영동지방에 나흘째 쏟아진 폭설로 주민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속초경찰서가 속초시내 간선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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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정말로 많이 왔네영동지방에 나흘째 쏟아진 폭설로 주민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내에서 주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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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 쌓인 눈 치우는 의경강원 동해안 지역에 7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9일 강원지방경찰청 기중 3중대 의경 60여명이 강릉시 월호평동의 한 파프리카 농가에서 비닐하우스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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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연 사흘째 눈 폭탄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주민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9일 오전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등 5개 시·군 39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가 나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천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이들 고립마을은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지만, 아직 식수 등 물자는 자체 조달이 가능한 상태다.
시설물 피해도 강릉과 고성 등 6개 시·군 32개 동으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비닐하우스 21동, 축사 9동, 기타 2동 등이다.
그러나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닷새간의 폭설로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평일 4차례 운행되는 강릉∼삼척 간 바다열차 운행은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고,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기존 27회에서 4회로 감축 운행됐다.
그나마 정상 운행 중인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여객열차도 제설작업으로 인해 20분가량씩 연착하고 있다.
◇ 학교 휴업 사태·출근 대란
기록적인 폭설로 동해안 지역 학교의 80%가 임시 휴업에 나서는 등 모든 일정 마비됐다.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나섰다.
임시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31곳, 고교 24곳, 특수학교 2곳, 유치원 4곳 등이다.
특히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은 초·중·고교 전체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속초여중 등 4개 학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졸업식과 개학식도 연기되는 등 모든 일정도 마비됐다. 폭설로 인한 학교 시설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닷새간 내린 폭설로 주말 내내 ‘눈과의 전쟁’을 치른 동해안 지역 시민은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을 포기한 채 걸어서 출근했다.
◇ 교통통제·조난사고
폭설과 눈사태 등으로 강원지역 산간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상당수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눈사태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던 고성∼인제 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상행선 2차로는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부분 통행되고 있다. 당시 이 구간을 운행하던 차량 22대가 산사태로 한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양양∼인제 간 한계령, 삼척시 미로면∼하장면 간 댓재, 평창군 456번 지방도 대관령 옛길도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지난 6일부터 닷새간 122㎝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련 고성∼인제 간 진부령 구간은 한때 부분통제됐다.
폭설이 내린 닷새간 눈길 산행을 즐기던 등산객 50여 명이 조난됐으나 대부분 안전하게 귀가했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폭설로 나흘째 휴업 중이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 입산이 닷새째 전면 통제됐다.
양양국제공항은 이날 국내선(양양∼부산) 1편이 예정돼 있었으나 항공사의 자체 일정 변경으로 운항이 취소됐다.
◇ 민·관·군 제설작업 ‘안간힘’…내일까지 5∼20㎝ 더 내려
폭설로 고립된 마을길 확보와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제설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은 1천300여 명의 인력과 8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고립마을 진입로 확보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육군 8군단과 3군단 등 군 장병도 골목길과 산간마을 진입로 등지에서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고립마을 구조에 나섰다.
경찰도 기동중대 등 인력을 폭설 지역에 투입해 교통 관리와 제설 작업을 벌였다.
일부 고립 마을에서는 트랙터 등 농가에서 보유 중인 농기계를 이용해 마을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폭설과 한바탕 사투를 벌였다.
도와 각 시·군 등이 폭설 기간 살포한 염화칼슘과 모래 등은 모두 2만7천여t에 이른다.
제설비용만도 51억5천100여만원으로 당초 예산 68억4천600만원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도시기능 회복과 산간마을 진입로 제설을 위해 20억원의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도는 141억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내일(11일)까지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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