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가 붙은 곳은 밀양시 삼문동 너른 마당 건물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상황실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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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에 나붙은 ’안녕’ 대자보 6일 한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밀양 송전탑 현장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상황실 입구에 ’안녕’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밀양 주민이 쓴 것이며 정부와 경찰, 한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밀양 주민 S씨가 쓴 것이며 정부, 경찰, 한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S씨는 대자보에서 “밀양에는 계엄령이나 다름없는 경찰의 폭력으로 어르신들이 발에 치이고 고향 땅 산에 올라가려 해도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공권력의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전의 송전탑 공사로 헌법에 보장된 사유 재산과 생명권이 강탈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안녕하지 못하고 불행하며, 울분을 토할 길 없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권도 없고 생명의 소중함도 없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어르신의 거룩한 죽음을 은폐 왜곡하는 경찰, 송전탑 반대 주민을 서자 취급하는 밀양시,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주민들은 보상을 더 받으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고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다”라며 “한전의 부당한 송전탑 공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