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 애착 줄어… 역귀성·해외여행 증가로
수정 2013-09-18 00:00
입력 2013-09-18 00:00
당신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입니까… 태어난 곳=출생지? 살아온 곳=거주지?
6년 만에 5일을 쉬는 추석이다. 추석 연휴가 길면 귀성객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 귀성인구의 전체 비중은 추석연휴가 3일이었던 지난해보다 적다. 역(逆)귀성과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귀성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흔히 ‘사는 데가 고향’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고향이나 출생지를 찾아가는 사람들과 거주지에 남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향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고향’의 정의가 예전보다 복잡하고 다변화됐다는 얘기다.
경찰청 헬기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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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추석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추석명절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추석명절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17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KTX에 오르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반영곤(65)씨가 경북 청도에서 역귀성한 아버지 반정호(90)씨와 어머니 김정술(88)씨를 모시고 명일동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17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한 가족이 KTX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아들이 역귀성한 아버지를 마중하고 있다.
도준석 pad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며느리가 역귀성한 시어머니를 마중하고 있다.
도준석 pado@seoul.co.kr -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귀성행렬이 시작되고 있다.
도준석 pado@seoul.co.kr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추석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학계는 고향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향 땅’에서 ‘자신이 살아온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출생지’보다 ‘거주지’가 중시된다는 의미다.
추석 기간 중 역귀성과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향 땅에 대한 애착과 절실함이 약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부모가 지키는 땅’이 고향이라는 생각도 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실시하는 표본조사에 따르면 추석에 귀성하는 인구 비율은 2003년 24.0%에서 올해 20.3%로 줄었다. 지난해 추석(21.9%)보다도 1.6%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역귀성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13.1%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해외여행은 1.2%에서 1.8%로 증가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사와 이동이 잦아지면서 고향의 중요성이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부모의 묘를 고향 선산 같은 곳이 아니라 자녀들의 거주지 주변에 많이 만드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수도권 인구의 증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불어넣고 있다. 40~44세의 경우 서울 및 경기에서 출생한 비율이 20%를 넘는다. 35~39세는 28%, 30~34세는 31.3% 등이다. 25세 미만은 40%를 넘는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향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버지들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수도권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고향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는 자식 세대는 단지 2차 경험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 “자라면서 자연스레 거주지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고향 방문 그 자체보다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처럼 가족들이 만나는 것에 대한 의미가 커지고 있다”면서 “고향을 찾는 추석 귀성객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3-09-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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