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 했더니… 내 주유상품권도 휴지조각?
수정 2013-06-19 01:00
입력 2013-06-19 00:00
“18% 할인”… 150억원 챙겨 4000곳 가입·5300명 피해
윤씨는 지난해 3월 창원시 중앙동에 H에너지라는 상품권 판매회사를 설립한 뒤 지난 3월까지 액면가 3만·5만·7만·10만원짜리 주유상품권 269억원어치를 발행하고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1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15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직원 25명을 채용하고 전국에 시·도 본부 9곳과 지사 116곳, 대리점 191곳을 모집한 뒤 본부와 지사에는 액면가의 각 1%, 대리점에는 3%를 이익금으로 주고 주유상품권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리점은 개인회원 수십 만명을 모집해 상품권을 싸게 팔았다. 전국 4000여곳의 주유소가 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로 가입돼 있었다.유통구조로 볼 때 윤씨는 상품권을 판매하면 액면가의 23%를 손해 보게 돼 있었다.
윤씨는 경찰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와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 뒤 주유상품권 손실을 메울 계획이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 가맹 주유소에 주유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유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품권 구매자들의 항의로 피해가 드러나게 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530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3-0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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