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임을 위한’ 태극기 화답 뒷얘기
수정 2013-05-18 16:49
입력 2013-05-18 00:00
강운태 광주시장 부탁에 현장서 기립·경청박 대통령 “이팝나무 좋아해”
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공항 귀빈실에서 박 대통령과 잠시 자리를 함께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민은 박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설명한 뒤 “대통령께서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릴 때 태극기를 들어주시면 국민대통합에 기여하실 것”이라고 부탁했다.
강 시장은 이어 “제가 태극기 2개를 준비하겠다”며 “하나는 대통령 것이며, 또 하나는 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 대통령은 기념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공연이 있자 강 시장에게 시선을 줬고, 강 시장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박 대통령에게 건넸다.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를 경청했고, 대통령 옆자리에 착석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일어난 뒤 함께 일어나 제창에 참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던 국가보훈처 관계자들도 기립해 연주를 들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5·18 묘지 진입로에 이팝나무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강운태 시장에게 “이팝나무가 좋은 데 참 잘 가꾸어져 있네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강 시장이 “임명직 시장 시절(1995년) 5월을 상징하는 나무가 없는가 고민하다가 전국적으로 5월에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를 진입로에 심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참 잘하셨다. 이팝나무를 좋아한다”며 “이번 식목일에도 청와대 경내에 이팝나무를 심었다”고 소개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이팝나무와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가 일맥상통하니까 그 정신을 함께 기리고 그런 뜻을 언젠가 대통령께서 5월 유공자들에게 말씀을 하시면 크게 기뻐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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