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운영 병원 10곳 중 4곳 마취전문의 없어
수정 2013-05-13 00:18
입력 2013-05-13 00:00
병원급 절반 396곳 고용 안 해… 의료사고 위험 부담은 높아져
한국보건의료원이 12일 공개한 ‘마취 관리 정책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술실을 갖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39곳 중 418곳(36.7%)이 마취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은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취과 전문의가 있었으나 규모가 작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803곳 중 396곳(49.3%)이 마취과 전문의가 없었고, 특히 치과병원은 21곳 중 17곳(81%)이, 한방병원은 2곳 중 한 곳도 없었다. 이런 곳에서는 ‘출장 마취의’가 마취하거나 아예 마취전문의 없이 수술을 한다는 얘기다.
마취에 대한 관심 부족은 의사 양성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의과대학에서도 33곳 중 19곳이 마취과 교육 및 실습을 선택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곳은 14곳에 불과했다. 결국 마취에 대한 관심 부족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연구진은 “최근 정맥 마취 후 발생하는 의료사고는 대부분 마취전문의가 아닌 시술자에 의한 사고였다”고 전문인력 부족과 질 관리 미흡을 지적했다.
대한마취과학회는 대책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를 청구할 때 마취를 시행한 의사의 이름과 면허번호 등을 기재하는 ‘마취실명제’ 시행을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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