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신 분들’ 막말에 둔감한 20대…한국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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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3-03 09:55
입력 2013-03-03 00:00

서강대 석사논문…”화자 지위 높아도 실망감 변화없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 사람이 막말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20대 대학생들은 이런 ‘상식’과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서강대 언론대학원 김민경(29)씨가 발표한 석사논문 ‘막말이 청자의 태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막말을 하는 화자의 사회적 지위는 20대 청자의 실망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김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20대 남녀 320명을 대상으로 화자의 친밀도와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에 따른 4가지 경우로 나눠 화자가 관용적인 막말, 행동을 비하하는 막말, 악담과 상욕(常辱) 등 3단계로 욕설 수위를 높여가는 동안 청자가 느끼는 실망감의 크기를 측정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상관관계의 정도는 피어슨 계수(r)로 측정됐다. r값이 1이면 두 변수가 완전한 비례관계, -1이면 완전한 반비례 관계, 0이면 두 변수 사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욕설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청자의 실망감이 커지는 가운데, 화자에 느끼는 친밀도와 청자의 실망감 사이의 상관계수 r값은 욕설 수위 3단계별로 각각 1에 가까운 0.479, 0.473, 0.450으로 측정됐다. 화자와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청자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실망감이 덜하다는 뜻이다.

반면 화자의 사회적 지위와 청자의 실망감 사이의 상관계수 r값은 욕설 수위 3단계별로 각각 0에 가까운 0.046, 0.06, 0.037로 측정돼 사회적 지위가 청자의 실망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씨는 논문에서 “’존경하는 사람에게 욕설에 대해 더 절제하고 주의하기를 기대한다’라는 해외 연구 결과와는 달리 국내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위에 따른 태도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국가 간 문화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권재욱 KBS한국어진흥원 기획팀장은 “우리나라처럼 사회지도층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도 드물다”라며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막말 소비가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특히 막말에 무감각해지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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