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 지원한 DGIST 초대총장…도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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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2-12 14:15
입력 2012-12-12 00:00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총장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직에 지원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총장은 KAIST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이달 초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 추천한 후보 6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KAIST의 요청이 아니라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는 애매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의 자발적인 지원이 아니라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자신을 추천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발굴위원회의 피추천자도 지원서를 제출해야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 총장의 말은 옹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신 총장과 함께 발굴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맡은 일에 충실하겠다’며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임위원회에 추천된 총장 후보 가운데 신 총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KAIST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지난해 3월 DGIST 초대총장으로 취임한 신 총장은 현재 KAIST에 휴직 상태로 확인됐다.

신 총장의 이 같은 행보는 DGIST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학계, 대구시, 경북도 등 지역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특히 신설대학인 DGIST는 초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총장의 ‘오락가락 행보’ 때문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신 총장이 움직일 경우 부총장, 대학원장, 행정처장, 교학실장 등 신 총장이 초빙한 KAIST 출신 보직교수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대구시 곽영길 신성장정책관은 “어제 그런 사실을 전해듣고 황당했다”면서도 “대구시가 DGIST의 인사, 학사 운영에 간여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본인의 양식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식에서 “세계적 경쟁력의 연구중심대학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던 신 초대총장이 불과 1년8개월 만에 다른 대학의 총장직에 응모하는 ‘모럴 해저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총장후보선임위로부터 3명 이내의 후보를 추천 받아 내년 1∼2월 중 차기 총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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