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걸리면 간 손상되는 이유 밝혀냈다
수정 2012-09-04 11:07
입력 2012-09-04 00:00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철희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팀이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간이 손상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에 감염됐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C형 간염에 감염되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기 위해 면역작용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에 의해 분비되는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TNF-α)의 분비도 늘어난다.
종양괴사인자는 평소에는 세포의 생존과 죽음을 모두 관장하지만, C형 간염에 감염되면 세포의 생존을 담당하는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을 억제해 결과적으로는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또 간염을 구성하는 10가지 단백질 중 core, NF4B, NS5B 라는 단백질이 이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내지 못해, 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데만 초점을 맞춰 신약이 개발돼 부작용이 많았다.
이로써 간세포를 손상하지 않고 부작용이 적은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의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의학과 응용의학의 융합연구가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다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7천만 명,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의 1%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변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헤파톨로지’ 9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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