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비야!”…첫 장맛비 가뭄 해갈에 도움
수정 2012-06-30 17:04
입력 2012-06-30 00:00
장마전선 남하…다음주 남부지방만 비 예보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머무르던 장마전선이 전날 밤 중부지방까지 북상한 상태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돼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오후 3시 현재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충청도 남부와 전라북도, 경북 서부지방에 시간당 15㎜ 이상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ㆍ경기도와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은 비가 그친 상태다.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에 발효된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강수량은 동두천 117㎜, 수원 100.5㎜, 인천 90.4㎜, 서울 89.5㎜, 서산 88㎜, 보령 50.5㎜, 군산 49.8㎜, 청주 40㎜, 전주 37.5㎜, 대전 33.9㎜, 제주 14.7㎜, 안동 11㎜, 부산 10㎜, 대구 7㎜ 등이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 시작일은 평년(6월 24∼25일)보다 4∼5일 늦은 것이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남동진하고 있어 중북부 지방부터 점차 비가 그치고 있다”며 “충청남북도는 밤늦게 그치겠고 남부지방은 내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강수량 평년 29→39%
이번 장맛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뭄이 심했던 중부지방에 집중되면서 해갈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전국적인 강수현상이 기록된 게 4월25일 이후 2개월여 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기가 불안정해 소나기가 내리거나 간간이 국지적으로 비가 온 게 전부였다.
5월1일부터 6월27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8.9㎜로 평년 240.8㎜의 29% 수준이었다. 특히 서울(10.6㎜), 경기(13.8㎜), 인천(14.3㎜), 충남(42.8㎜) 등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평년의 10% 안팎에 불과해 가뭄이 극심했다.
이날까지 내린 장맛비로 최근 2개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264.7㎜)의 39%가량인 100.4㎜로 뛰어올랐다.
지역별 강수량 평년비를 보면 서울이 5%에서 41%로 뛰었고 인천 48%, 경기 44%, 충남 40%, 충북 46%, 전북 27%, 전남 25%, 경북 41%, 경남 36% 등을 기록하고 있다.
평년 강수량의 70%에 달했을 때 해갈된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기준을 따르면 전국에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이번 비가 가뭄을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이현규 통보관은 “지역의 특성이나 토양 등 여러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울과 경기, 충청도 지역은 해갈에 꽤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에 강수량이 다소 부족한 남부지방에는 다음주에 활성화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3∼4일 남부지방 전역에 비가 내리고 5일 전남과 경남, 6일은 전라남북도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은 다음주 토요일인 7일까지 내내 구름이 많을 뿐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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