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학교를 찾아 공부하던 연세대 학생 주모(26)씨는 “환풍기가 깨졌는데 수리가 안 돼 찬 바람이 들어온다”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면 준비부터 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학생 노모(28)씨는 “12월부터 2월까지 전력수요 증가가 당연함에도 수요에 대한 제대로 된 예측과 대응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 대부분 학교도 정부의 지침을 받고 나서 우선 시설별로 20~23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며 전력사용량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연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김모(29)씨는 “추워서 공부할 때 무릎담요 등을 덥고 있다”며 “추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난방은 계속 하고 있어서 일정 온도는 유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우선 중앙난방이 가동될 때 개별난방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별난방을 사용하더라도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며 “아직 난방을 강제로 차단하지는 않지만 에너지 사용을 줄이라는 정부 지침이 있는 만큼 에너지 절감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침대로 전력 피크시간대 난방을 껐던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대자보를 붙이는 등 크게 반발하자 한걸음 물러났다.
학교 측은 “춥다는 항의가 많이 들어와 12월 말부터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강의실이나 도서관, 기숙사는 난방을 끄지 않고 예년과 같이 20도 이하 온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체감온도가 낮은지 항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정부 지침과 학생 복지를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