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檢 겨눈 사이버전 후끈
수정 2011-11-30 00:56
입력 2011-11-30 00:00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에 올라온 ‘검사의 경찰(police) 내사지휘, 영화 300이 이야기합니다’라는 제목의 패러디 동영상은 이미 29일 현재(오후 2시 기준) 4만 1671명이 조회하며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영화 300’을 패러디 한 2분 23초짜리 동영상은 험난한 파도를 뚫고 적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주인공을 경찰로 묘사한 뒤 ‘어떠한 상황에서도 범죄와 목숨을 건 싸움을 해온 만큼 부당한 내사 지휘를 거부하고 검찰의 비리를 당당히 수사하자.’는 자막을 중간중간 넣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검찰도 수사를 받을 것이다.
누군가 경찰을 지배하고 대한민국을 지배하러 온다.’는 등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히틀러가 등장하는 ‘몰락-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이라는 영화를 패러디해 제작한 동영상도 있다.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검사 수사지휘를 받지 못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못하자 히틀러가 분개하는 장면으로 검사의 수사 지휘권한을 조롱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사권 조정이 한 차례 일단락된 뒤 현직 경찰관이 만든 자작랩도 뒤늦게 부상했다.
‘수사권 XXXX, XX’이라는 욕설로 돼 있는 이 동영상엔 이 경찰관이 “모든 것을 지휘하고 싶어하겠지. 사사건건 개입하고 싶겠지. 힘에 밀리는 거지. 떡값 여기 있슈. 애간장이 터지겠어. (중략) 내 꿈에 널 매일 씹어 삼키지만 현실에선 니가 세상을 집어삼키지.’ 등 원색적으로 검찰을 비난한 가사가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 총리실이 수사권 조정 강제조정안을 내놓은 이후 경찰청 간부부터 일선 경찰서 형사들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에 입법예고안 수정 요구나 검찰 비판글을 올리는 등 검경 갈등은 장외전을 넘어 ‘사이버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1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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