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카페도…” 10여년 활동한 회원의 고발
수정 2011-07-05 00:22
입력 2011-07-05 00:00
→인터넷 카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초창기 인터넷 카페의 정보 공유와 친목이라는 목적이 흐려지고, 회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으로 변질됐다. 일부 카페지기의 경우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 못지않게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장사를 한다. 내가 직접 활동했던 한 귀농카페에서는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가는 대형카페로 성장하다 보니, 카페지기가 수수료를 받고 땅 장사를 하는 등 영리활동을 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강퇴(강제탈퇴)시키거나, 등급을 낮춰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등 카페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일종의 권력자가 됐다.
→인터넷 카페에서 행해지는 영리행위의 행태는.
-대부분의 인터넷 카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렇다 보니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나 관련 물품 등을 판매하는 식으로 변질된다. 수수료 3~5%가 적게 보여도 10만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카페 내에서 그 수수료를 다 가져가면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의 책임도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포털에서 정의하는 카페라는 것이 ‘회원들이 공통된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나눌 목적 등으로 모인 온라인상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런 애초의 정의를 벗어나서 순수성을 잃고 상업화됐다면 그것을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것을 제재할 방안이 없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현재 인터넷 카페 운영에 관한 약관은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약관밖에 없다. 그마저도 회원이나 카페지기의 의무와 자격만 명시했을 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자체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규제는 없다. 영리활동 금지부분 등을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07-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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