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11남매 다둥이 가족의 어린이날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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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5-05 14:50
입력 2011-05-05 00:00

택시 두 대로 이동..부모는 한순간도 눈떼지 못하고 ‘초긴장’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마음껏 뛰어놀아도 괜찮아. 대신에 아빠와 엄마가 있는 곳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해!”

5일 경남 통영시에 사는 다둥이 가족 이철락(42)씨 부부의 11남매(5남6녀)가 어린이날을 맞아 손에 손을 잡고 올해 첫 ‘단체 나들이’에 나섰다.

다둥이 가족은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어린이날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함께 외출하는 일이 드물다.

이날 목적지는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도남관광지에서 열리는 제89회 어린이날 기념행사 및 제19회 바다축제.

특별초청을 받은 다둥이 가족은 오전 7시 이전에 일어나 2시간여 동안 세면과 아침식사 등을 마치고 택시 두 대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자가용 차가 없는 다둥이 가족은 이런 날이면 시내버스가 아닌 택시를 타는데 집에서 행사장까지 왕복 택시비만 2만원이 넘는다.

이철락씨 부부는 “좀처럼 다함께 외출하기가 힘든데 일년에 한 번 있는 어린이 날이 그날입니다”라며 “오늘만이라도 마음껏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통영 앞바다가 펼쳐진 도남관광지에 도착하자 이미 1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있었고 11남매 모두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맞이인 정화(18.여)가 10째 소이(3.여)가 탄 유모차를 끌었고 나머지 남매들은 비눗방울 장난감을 들고 정신없이 행사장을 뛰어다녔다.

특히 다둥이 가족은 대표로 주 무대에 올라가 어린이날 축하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회선언을 하기도 했다.

다섯째인 성진(11)군은 “오늘이 어린이날이라서 좋고 우리 가족이 함께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어린이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이씨 부부는 1개 축구팀 인원과 같은 11명의 아들ㆍ딸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 했다.

이철락씨는 “이런 곳에 오면 아내와 저는 화장실도 가지 않고 한 자리를 지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언제라도 쉽게 아빠와 엄마를 찾을 수 있습니다”라며 “그동안 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 시켜줘서 미안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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