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과 거리 먼 ‘친서민정책’
수정 2010-09-06 00:54
입력 2010-09-06 00:00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정작 실제 서민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ICL)’제의 서민 이용률은 20% 수준이었고, 나머지 서민정책들도 이용률이 10% 미만에 그쳤다.
이는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이태진 연구위원이 지난달 16~27일 전국 20~69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한국인의 서민 인식과 친서민정책의 과제’라는 보고서에 나타났다.
보고서 분석 결과 서민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책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로 이용률이 20.5%로 조사됐다. 자신을 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서민’의 이용률(13.5%)보다는 7%포인트가 높았다. 서민 응답자들이 다음으로 자주 이용하는 정책은 ‘보육료 지원 및 아동 돌보미 서비스’로 이용률이 9%였다. 이어 ‘희망근로 프로젝트’(3.7%), ‘서민대출상품’(3.4%), ‘보금자리 주택공급’(2.4%),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2.3%) 제도 등의 서민 이용률이 5%를 밑돌았다.
응답자 85.9%는 자신을 ‘서민’이라고 답했다. ‘서민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12.1%였다. 자신을 서민으로 답한 응답자들이 든 이유(복수응답)로는 ‘소득이 낮아서(88.5%)’가 가장 많았고, ‘재산이 적어서(83.1%)’가 뒤를 이었다.
정부의 서민정책을 이용하고 난 뒤 ‘만족한다’는 비율은 평균 50%에 미치지 못했다. 만족한다는 비율이 40%를 넘긴 것은 ‘긴급생계지원’(46.2%), ‘보육료 지원 및 아동 돌보미 서비스’(42.4%), ‘대학생 학자금 대출’(41.8%) 등 3가지였다. 반면 ‘사회적 기업 활성화’와 ‘서민대출상품’ 등은 각각 불만족 비율이 45.5%, 43.8%로 만족한다는 비율의 2~3배 수준이었다.
서민 응답자들은 시급한 서민정책으로 ‘물가안정’(32.9%)과 ‘청년실업 해소’(19.7%)를 꼽았다. 이어 ‘보육·교육비 부담완화’(14.6%), ‘생계지원’(10.6%) 정책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서민들은 연령층에 관계없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제시했고 30대는 ‘보육·교육비 부담완화’, 그외 연령대는 ‘청년실업 해소’를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서민정책 대상은 저소득층이나 중간 소득 이상 계층에만 무게가 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서민의 만족도가 낮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 ‘서민대출상품’, ‘건강취약계층 지원’, ‘보금자리주택공급’ 등에 대한 불만족 해소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0-0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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