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유씨 석방] “하루빨리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해먹이고 싶어”
수정 2009-08-14 00:58
입력 2009-08-14 00:00
유씨 부모·고향 표정
북한에 억류됐던 유성진씨가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오후 유씨의 고향 경남 고성군 거류면 덕촌마을. 유씨 아버지 응용(76)씨와 어머니 유정리(69)씨 부부 등 동네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부는 며칠 전부터 뉴스를 통해 아들의 소식을 접한 뒤 그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타들어가던 부모 마음이 이제야 놓이는 듯했다.
아버지 유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가운데 방문객들의 축하에 일일이 답례인사를 건넸다. 가끔씩 건강한 아들의 얼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안심이 되지 않는 듯 근심어린 표정을 짓곤 했다.
유씨는 “둘째가 돈을 번다고 젊을 때 고향을 떠나 집을 자주 찾지 못했는데 북한까지 가서 일할 줄 몰랐다. 이번에도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유씨는 “하루빨리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해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유씨의 작은 아버지(72)도 조카의 석방 소식에 형님 집을 찾았다. 작은 아버지는 “조카는 어린 시절부터 사고 한번 안 칠 정도로 착실했는데, 왜 북한에 억류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형님과 기쁨을 나눴다. 또 이날 오후 유씨가 무사히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성군청 직원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잇따라 찾아와 유씨 부부의 손을 잡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마을회관으로 모여든 주민들은 “이젠 됐다.”며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고성 강원식 박정훈기자 kws@seoul.co.kr
2009-08-14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