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이번엔 딸·사위 걸려드나
수정 2009-04-22 01:45
입력 2009-04-22 00:00
최대무기 계좌추적… 물증 줄줄이 캐내
지난해 11월 박 회장과 관련한 계좌추적 자료를 국세청에서 넘겨받았을 때 검찰은 눈을 의심했다. 계좌 4700여개에 오고간 자금만 3조 5000억여원. 차명계좌도 400~500개였다.박 회장이 차명으로 관리하던 6747만달러가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인 APC 계좌에서 발견됐고, 정·관계 로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됐다. 예상대로 이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가 송금된 사실이 확인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조카사위가 받은 ‘호의적인 투자’라고 발표한 데다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난 6일 A4용지 30쪽 분량의 APC 연결 계좌 자료가 홍콩 당국에서 들어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계좌추적 결과를 토대로 검찰은 500만달러의 실질 운영자가 건호씨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청와대 안살림 통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요한 추적으로 2006년 8월 이전에 개설된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를 여러 개 발견했고,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과 청와대 공금 12억 5000만원을 횡령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이 주목하는 마지막 계좌는 건호씨와 딸 정연씨, 사위 곽상언씨의 2006년 외환 거래 내역이다. 노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을 자녀들 유학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밝히기 위한 마지막 발걸음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9-04-22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