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청소년 5만명
수정 2009-03-11 01:16
입력 2009-03-11 00:00
지성이는 “구할 수 있는 한 매일 술을 먹었다.”고 했다. “한번에 소주 3병 정도는 거뜬히 해치웠다.”고도 했다.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 증세였다. 술 먹기를 중단한 건 범죄에 연루된 이후다. 재판부는 지성이를 알코올중독 전문 병원에 치료 의뢰했다.
소년은 나락에 떨어진 이후에야 구원을 찾았다.
청소년 음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1~고3 학생 음주 경험률은 지난 2005년 54.1%에서 2006년 59.7%, 2007년 58.6%로 늘었다. 음주자 가운데 위험 음주율도 2005년 44.2%, 2006년 47.3%, 2007년 46%였다. 술 먹는 아이들이 늘면서 청소년 알코올성 간질환자도 급증했다.
이쯤되자 전문가들은 청소년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드러나지 않은 청소년 중독자 수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사회복지사도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쉽게 중독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지성이도 같은 경우다.
현상은 명확한데 대책이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서로 “우리 업무가 아니다.”고 했다.
교과부는 “음주 문제 해결은 복지부가 할 일”이라고 했고, 복지부는 “교과부 도움 없이 청소년 사업을 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현재 청소년 음주 상담은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이 없고 상담 실적도 모으지 않는다. 전국 34개 알코올 상담센터도 “청소년 음주 관련 전문인력은 따로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 교수는 “중독 소질을 가진 아이가 자유롭게 술 먹을 환경이 되면 반드시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청소년 상담·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술 마실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찻잔 속의 태풍’ 문화재관람료
‘슬럼독’ 감동은 딱 3분의 2
석탄→석유 만드는 ‘청정 연금술’
일본 WBC 꼼수 제 발등 찍었다?
160층 두바이타워에서 내려다보니
2009-03-1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