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욕심 생겨 대학원도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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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21 00:46
입력 2009-02-21 00:00

뇌성마비 아들 위해 같은 대학 같은 과 다닌 일가족 4명 졸업

20일 열린 대구가톨릭대학 졸업식에서 송희근(50)씨 가족 4명이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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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아버지 송희근씨, 어머니 홍숙자씨,작은아들 주현씨. 앞줄 큰아들 성규씨.
뒷줄 왼쪽부터 아버지 송희근씨, 어머니 홍숙자씨,작은아들 주현씨. 앞줄 큰아들 성규씨.
거동이 불편한 송씨의 큰아들 성규(30)씨가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부인 홍숙자(53), 작은 아들 주현(27) 등 일가족 모두 이 대학 사회복지과를 다녔다.

이들 가족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한 성규씨를 위해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나란히 같은 과에 입학했다.

승용차를 타고 내려 휠체어에 성규씨를 앉히고 강의실까지 가서 자리를 잡고,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까지 송씨 가족들은 성규씨와 함께 움직이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도 느꼈다는 송씨 가족은 그만큼 졸업의 성취감도 유난히 컸다.

어머니 홍씨는 “대학 공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결승점까지 도착하니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것을 이루어냈다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송씨는 “가족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이었기에 누구 하나 반대없이 다 함께 입학해 큰아들을 돕기로 했고 또 오늘 이렇게 다 함께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씨 가족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가족은 모두 내달부터 영남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송씨는 “처음에는 오로지 자식을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차츰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아들도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혀 대학원 진학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9-02-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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