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용산 참사’ 유족 만나 봉변만 당했다
수정 2009-01-22 00:00
입력 2009-01-22 00:00
22일 오전 사고가 난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박석규 용산구의원 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용산 참사 사망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유족들은 처음 진 의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진 의원이 영정에 절을 하고 일어선 직후 진 의원임을 파악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유족들은 진 의원에게 “여기는 왜 왔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진 의원 일행과 몸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진 의원은 유족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박 의원은 머리·등 등을 여러 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진 의원 일행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진 의원은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신발을 놓고 와 보좌관 신발을 얻어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도 유족들의 항의에 곤혹을 겪었다.진 의원이 돌아간 후 분향소를 찾은 박 대표는 공성진·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은 분향소 앞을 가로막고 “못 들어간다.서민 죽이는 것이 당신들의 정치인가.희생자들을 살려내라.”라고 항의하는 통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다시 내려왔다.
이들보다 앞서 병원을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도 구설수에 올랐다.한 총리는 일반 입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은 일일히 방문했지만 사망자 유가족들은 외면한 채 병원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지난 21일 오후 병원을 찾아와 8층에 입원중인 김 모씨와 지 모씨 등 2명의 병실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했다.이 자리에서 부상자들이 사망자 유가족들은 방문하지 않느냐고 묻자 “요청이 오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의 방문 사실 조차 모르고 있던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후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유가족들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총리한테 뭐하러 오라고 요청하겠냐.”고 따져 물었다.이날 한 총리는 20~30명의 수행원과 함께 15분가량 병원에 머물렀으며 각 병실 방문 시간은 1분을 넘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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