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회사 보면 분하고 억울”
김정은 기자
수정 2007-12-05 00:00
입력 2007-12-05 00:00
▶아내가 중피종에 걸린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2004년 1월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던 아내가 정기건강검진을 받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7월부터 담이 든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해 병원을 찾았더니 악성중피종이라고 했다. 중피종이 전이된 뒤 15일 만에 암세포가 복막에까지 번졌다.
▶아내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텐데.
-모든 장기를 암세포가 누르니까 음식을 먹지 못했다.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장기를 짓누루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석면노출 여부를 전혀 몰랐나.
-마스크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작업장에는 항상 눈이 내리는 것처럼 먼지가 뿌였게 내렸다.
▶아내보다 더 오래 석면회사에서 근무했는데.
-5년간 일했다.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까진 괜찮다.6개월마다 검진을 받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회사측에선 150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했다. 혼자였으면 합의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직장 다닌 동료가 2000명 이상인데 소송을 그만 둘 수 없었다.
▶소송 중에 아내가 숨졌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마지막 순간까지 병원비를 걱정하다 눈을 감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직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회사를 보면 분하고 억울할 뿐이다.
임일영 김정은기자 argus@seoul.co.kr
2007-12-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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