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과거 아닌 현재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일”
지난 7월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의 주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26일 한국을 찾았다.
혼다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전직 교사로서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위안부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여성들에 대한 현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를 ‘용감한 여전사(Brave Woman Worrior)’라고 불렀다. 이용수 할머니는 미의회 청문회에서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에 대해 직접 증언을 하고 결의안 통과를 함께 지켜본 인물이다.
혼다 의원은 “한국에 와서 화합과 평화의 상징인 태극기를 봤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자신의 가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콜로라도주에 격리 수용됐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977년 일본 포로수용소에 대한 투쟁을 정식으로 전개했고 10년 만인 1988년 레이건 대통령의 사과와 보상을 받아냈다.”면서 “위안부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부는 언제나 잘못을 할 수 있고 그 잘못은 국민들이 지적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결의안은 그동안 2차례 발의됐지만 의원들의 참여 저조로 실패했다. 혼다 의원은 이번 결의안의 통과는 민주당이 다수당인 점과 재미 한인 교포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도 일본계 미국인 3세로서 국내외의 일본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에 “결의안은 일본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양심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면서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여 후손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고 다른 국가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토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생각과 의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혼다 의원은 기자회견 뒤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났고 서대문형무소와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를 방문했다. 혼다 의원은 28일 귀국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