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前청와대 비서관 삼성 돈 받았다 돌려줬다”
임일영 기자
수정 2007-11-20 00:00
입력 2007-11-20 00:00
참여연대, 증거 공개… 삼성 “회사서 돈 전달한적 없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이경훈(45)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는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달 시기는 2003년 9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이 전 비서관이 같은해 12월20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에 따라 법무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을 통합한 법무비서관이 된 지 한 달 뒤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경훈 전 상무와 접촉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자체 파악한 바로는 회사 차원에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이 직접 작성해 국민운동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 이경훈 변호사로부터 안부전화를 받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됐으며, 이 자리에서 이 변호사로부터 “명절에 회사에서 내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전 비서관은 한과나 민속주 등 의례적 선물이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04년 1월26일 집으로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고 나서야 책처럼 포장된 선물의 정체가 100만원짜리 현금 다발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폭로할 것을 고민했지만, 삼성에서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마무리될 것을 우려해 증거 사진을 찍고 돈은 이 변호사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며 당시 (로비가)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됐으며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내 경우를) 밝힐 것을 고민하다가 모든 경위와 증거를 국민운동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후 방위사업청 차장(1급)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날은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운동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통해 밝힌 내용이 ‘주장’이 아닌 ‘사실’이란 점을 입증하는 증거이자 삼성의 뇌물 제공이 청와대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면서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검법을 정기국회 폐회 전에 제정할 것을 정치권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1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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