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나무’ 옮기는 까닭은
이문영 기자
수정 2007-04-13 00:00
입력 2007-04-13 00:00
서울대 교정에 있는 ‘정운찬 느티나무’가 더 넓은 장소로 옮겨지게 돼 정 전 총장의 대권 행보와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교내 수목을 관리하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는 정 전 총장이 총장 재직 시절인 2003년 농생대 정문 입구에 심은 느티나무를 보다 넓은 곳으로 옮겨 심기로 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정 전 총장은 당시 경기 수원에 있던 농생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겨오자 새로 지은 농생대 건물 정문에 서울대 교목인 느티나무를 기념 식수했다. 이 느티나무는 그동안 ‘정운찬 느티나무’로 불려왔다. 느티나무를 옮겨 심기로 한 것은 농생대 산하 식물병원이 최근 교내 수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느티나무의 성장이 매우 더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1년에 최고 1m씩 자랄 만큼 놀라운 성장력을 보이는 느티나무가 심은 지 3년이 넘도록 40㎝밖에 자라지 못한 것. 가지를 몇 개 잘라냈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때가 지났는데도 아직 싹조차 트지 않았다.
식물병원은 나무를 심은 화단이 너무 좁아 나무 뿌리가 뻗지 못하는 데다 대리석으로 둘러싸여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고, 지난 5일 식물병원 연례보고에서 옮겨 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전 총장이 결국 학교라는 ‘작은 화단’을 떠나 대권이라는 ‘넓은 땅’으로 옮겨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7-04-13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