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씨 온라인 구명운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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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수정 2007-01-22 00:00
입력 2007-01-22 00:00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현직 고법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서울 모 대학 김명호(50) 전 교수에 대한 구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네티즌과 대학 제자들은 인터넷에 모임을 만들고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사건 이면에 가려진 대학 사회와 법원 판결의 불합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김명호 교수 구명운동’ 카페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김씨의 제자이자 카페 운영자인 현모(35)씨는 “과거 재임용 과정에서 부당했던 부분에 대해 소명된다면 교수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2의 김명호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카페 개설 배경을 밝혔다.

현씨는 “본고사 출제 오류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95년 1월까지만 해도 김 교수는 수학과 학과장으로 추천될 정도로 자질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판결문에서는 95년 전후 상황의 반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사이트 네티즌 청원 코너에는 ‘석궁 사건 교수님을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탄원서가 올라오는 등 9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논쟁은 국회로도 무대를 옮길 전망이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내에 김명호 전 교수 사건의 진상조사단을 꾸릴 것을 법사위와 교육위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지난 18일 송파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김 전 교수를 직접 만났다.

임 의원은 “김 전 교수가 본고사 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동료 교수들이 나서서 징계를 요청한 것은 교육계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사건의 원인을 단순히 김 전 교수가 특이성격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몰아가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0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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