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수사 중간 점검] 협회에 “사기 아니다” 편지… 추종자 집회
지난 7월 말 검찰에 구속된 주 회장은 일단 침묵 전략으로 검찰의 수사진행을 더디게 만들었다. 검찰은 주 회장의 진술 하나면 확인할 수 있는 사소한 혐의조차 일일이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정·관계 로비수사는 10월에 이르러서야 시작될 수 있었다.
검찰에서는 침묵한 주 회장이지만 제이유 사업자들에겐 입놀림을 아끼지 않았다. 주 회장은 지난달 29일 제이유그룹사업자협회에 ‘제이유 그룹 경영 및 언론 보도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11장짜리 편지를 보내 검찰과 언론이 제기한 각종 사기 및 로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구속된 뒤 벌써 다섯번째로 사업자들은 이 편지를 사내방송 등에 내보내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사업자들을 동원한 외부 집회도 주 회장 머리에서 나온 작전이다. 자기를 추종하는 제이유그룹전국사업자협회 회원 1만 8000여명을 동원해 지난 8월22일 감사원과 국회 등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법원에 탄원서도 넣게 하고 있다.
게다가 시중에 떠돌고 있는 로비 명단 중 일부도 주 회장측이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기에게 쏠린 언론의 관심을 돌려 검찰의 수사방향을 흐리게 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주 회장이 이번에는 쉽게 법망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비슷한 ‘공유 마케팅’ 수법으로 다단계 업체를 운영한 위베스트인터내셔널 안홍헌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는 등 안팎의 분위기가 주 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