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평택주민에 농기구 대신 무기 들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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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영 기자
수정 2006-11-21 00:00
입력 2006-11-21 00:00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 세계평화를 부르짖지만 평택주민들에게 농기구 대신 무기를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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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보단체들의 연합인 ‘전쟁과 신자유주의 반대 재미협의회’가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등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반전운동의 어머니’ 신디 시핸(가운데)을 비롯해 여성반전운동단체 코드핑크의 메데아 벤저민(왼쪽) 등의 모습이 보인다.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제공
미 진보단체들의 연합인 ‘전쟁과 신자유주의 반대 재미협의회’가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등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반전운동의 어머니’ 신디 시핸(가운데)을 비롯해 여성반전운동단체 코드핑크의 메데아 벤저민(왼쪽) 등의 모습이 보인다.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제공


이라크전에 참전한 아들을 잃고 반전운동가로 변신한 ‘반전(反戰)엄마’ 미국인 신디 시핸(49)이 20일 한국을 찾았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시핸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와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의 철수를 촉구했다.

시핸은 “내 아들은 미국의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미명 하에 희생됐다.”면서 “미국은 한국에서도 무리하게 군사기지를 확장하려는 한편 북한을 위선적인 태도로 대해 한반도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핸은 “평택주민 및 한국의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행동하고 파병반대와 평화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미국과 세계에 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시핸은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된 김지태 대추리 이장의 어머니 황필순(76)씨에게도 격려의 말을 건넸다. 시핸은 “김 이장은 신념이 강해 용감한 행동을 한 사람”이라면서 “어머니는 강해져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로 좌절하지 말고 힘을 내자.”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를 비도덕적, 비상식적으로 점령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이를 도와서도 안 되고 평화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아서도 안 됩니다.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하는 정신 나간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부시는 정신 나간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이날 시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미국의 시민운동가와 재미교포 18명도 한 목소리를 냈다. 재미교포 150여명으로 구성된 ‘신자유주의와 전쟁을 반대하는 재미협의회’ 이재수 집행위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 관련 갈등은 전세계적인 문제다. 한국 민중의 목소리를 미국과 전세계에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반전여성단체 ‘코드핑크’의 설립자 메데아 벤저민도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대표로 사과하고 싶다.”면서 “미국인 대다수가 이라크 철군을 요구하듯 한국도 이라크에서 군대를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평택 미군기지 예정지인 대추리와 도두리를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갖고 경찰에 구속된 김지태 이장을 면회하는 한편 22일 민주노총 노동자 대회와 한·미 FTA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11-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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