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암호해독책은 ‘부활’
박경호 기자
수정 2006-11-01 00:00
입력 2006-11-01 00:00
장씨는 1993년 방북해서 10여일 동안 머물면서 암호 해독·교신, 무전연락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 특히 장씨는 단파방송을 통해 내려온 지령을 숫자로 바꾼 뒤 ‘부활’을 뒤적거리며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을 배웠다. 예를 들어 연월일 등 날짜 표시는 책 쪽수로 해석하고 구체적인 단어는 지령을 해독한 숫자를 쪽수와 행렬로 짜맞추는 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장씨가 이 기간에 조선노동당에 가입서약을 했고 귀국한 뒤 단파라디오를 통해 가입이 승낙됐다는 사실을 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장씨는 매월 10일과 25일 새벽 1시에 단파라디오를 청취하며 부활을 통해 암호를 풀고 지령에 따른 사업 내용을 홍콩 사서함으로 보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공작원이 난수표, 암호해독책 등 전통적인 방법 대신 고전 문학책을 사용하는 것은 단어가 풍부하고 적발되더라도 의심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96년 적발된 간첩 ‘깐수’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암호해독용 난수책자로 사용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6-11-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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