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자영업자훈련 ‘헛바퀴’
김준석 기자
수정 2006-10-17 00:00
입력 2006-10-17 00:00
일부 학원들은 억지로 훈련생들을 모아 정부 돈 타내기에 활용하려 든다. 자영업자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제도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훈련비와 교통비를 지원하는 영세 자영업자 직업훈련 시행 이후 올 5월까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고작 212명에 그쳤다. 현재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986명으로 정부의 당초 목표 5000명의 5분의1도 안 된다.
특히 이 가운데 85.5%인 838명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원한 자영업자가 아니라 뒤늦게 학원이 모아 승인 신청을 한 훈련생들로 나타났다. 한 정보처리학원은 수강생 25명을 모은 뒤 노동부에 사후 승인 신청을 하고서야 훈련을 시작했다.
직업훈련의 효과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종길 의원실이 훈련생 460명을 대상으로 훈련 목적을 분석한 결과 ‘현재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도움을 받으려고’가 45.2%로 가장 많았고 30.0%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 자영업의 직종을 전환하려고’라고 답했다.‘새로운 기술 습득 후 취업’은 12.8%,‘자격증 취득’은 5.7%에 불과해 영세한 자영업자를 임금근로자로 전환한다는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뒤늦게 올 6월에야 영세 자영업자 훈련 안내문 발송, 훈련과정 안내, 다양한 훈련과정 개설 독려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종길 의원은 “영세 자영업자 대부분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년층과 비슷하기 때문에 청년층에게 제공하는 직업 탐색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사무기초 등 임금 근로자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능력을 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6-10-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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