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파장] 지질硏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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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수정 2006-10-14 00:00
입력 2006-10-14 00:00
북한 핵실험 추정 장소를 둘러싼 혼선이 13일 정리됐다.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이날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진앙을 수정 발표했다.

종전의 북위 40.81도, 동경 129.10도인 김책시 상평리에서 이날 북위 41.267도, 동경 129.179도로 수정했다. 지진연구센터는 지난 9일 미국과 일본이 추정했던 길주군과 무려 51㎞ 떨어진 김책시 상평리를 진앙으로 발표해 핵실험 장소를 놓고 혼선을 빚어왔다. 외교통상부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을 진앙지로 꼽았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북위 41.29도, 동경 129.13도를, 일본 기상청은 북위 41.2도, 동경 129.2도라고 비슷한 장소를 추정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제시했던 진앙도 북위 41.19도, 동경 129.15도로 미·일이 지목한 진앙 장소와 가깝다.

지진연구센터가 핵실험 추정장소를 수정한 것은 종전 우리측 측정치에 중국지역 측정치를 추가 분석한데 따른 것이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정확한 진앙 파악을 위해 인접 국가로부터 측정자료를 받아 분석한 뒤 최종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진앙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중국에 있는 측정소의 측정치 등을 추가로 분석해 장소를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이날 “사람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을 때 어느 한 쪽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것보다 앞뒤 전후 4장의 사진이 있으면 가장 정확하게 얼굴 전체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는 원주·인천·중국 등 3곳의 측정치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래서 아래와 위쪽 3곳의 지점 측정치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 더 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 센터장은 “최초 발표한 진앙은 발생 후 30분 만에 장소를 추정해 낸 곳으로, 그동안 진앙 인접 국가의 정확한 자료를 받아 수정안을 낼 예정이었다.”며 “아직 수정 과정에 있으나 진앙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그동안 해온 분석작업을 토대로 수정된 장소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6-10-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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