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던진 두 母性
김정한 기자
수정 2006-10-05 00:00
입력 2006-10-05 00:00
지난 3일 오후 7시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한 모자원 앞길에서 천모(41·여)씨가 자신의 소형 승용차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는 천씨가 아들 채모(8)군과 조카 김모(4)양을 차에 태운 뒤 출발하기 전에 트렁크를 정리하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들이 주차 브레이크를 만지다 브레이크가 풀리는 바람에 가파른 경사길에 서 있던 승용차가 뒤로 밀리면서 일어났다. 천씨가 차를 그대로 놔두고 피하면 차에 가속이 붙어 도로 끝에 설치된 철조망을 뚫고 10여m 높이 옹벽 아래로 떨어질 것을 직감하고 뒤로 밀리는 승용차를 두손으로 잡고 18m쯤 밀리며 버텼다. 그러나 승용차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자 바닥에 누워 자신의 몸으로 막았다. 천씨 몸위를 통과한 승용차는 속도가 줄면서 옹벽 근처에 가까스로 멈췄지만 천씨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천씨는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며 모자원에서 살았다.
같은 시각 부산시 동구 초량2동 주택가 2층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세입자 정모(28·여)씨와 아들 신모(7)군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13평짜리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정씨는 불이 나자 급히 빠져 나왔다가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6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던 정씨는 아들을 껴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6-10-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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