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뜨거워…” 부모 일 간뒤 불 남매 질식사
김병철 기자
수정 2006-10-04 00:00
입력 2006-10-04 00:00
온씨는 불이 나기 직전인 오전 6시50분쯤 전날 모은 폐지를 고물상에 넘기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나섰다. 부인 김모(34)씨 역시 일터에 있었다. 평소 자폐 증세를 보이는 아들이 부모가 집만 비우면 뛰쳐나가 번호 자물쇠로 문을 밖에서 잠근 터였다. 딸이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문을 여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마가 오래된 슬래브 건물을 집어 삼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어린 딸은 급히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불이 났다고 외쳤지만, 온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검은 숯덩이가 된 뒤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6-10-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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