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소년원 父子 9년만에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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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6-10-02 00:00
입력 2006-10-02 00:00
서울 소년원에 있는 홍모(18)군은 한가위를 나흘 앞둔 2일 강원도 원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를 만난다.9년 만의 부자 상봉이다.

아버지는 1997년 여덟살 난 외아들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다가 싸웠다는 말을 듣고, 술에 취해 따지러 찾아갔다가 흉기로 아들 친구의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아버지는 징역15년을 선고받았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가출해 아버지와 살다 아버지마저 감옥에 들어가게 돼 친척집에 맡겨진 홍군은 방황 끝에 죄를 짓고 지난해 10월 수감됐다.

힘들 때 아버지를 찾아갈 법도 했지만, 홍군은 자신 때문에 살인죄를 지은 아버지를 찾아갈 면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소년원에서 홍군은 새 삶을 찾았다. 창업반에 들어가 PC정비를 배우고, 지난 8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아버지에게 드릴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마련한 셈이다. 홍군은 또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책 두 권을 장만했다.‘용서’와 ‘마시멜로 이야기’가 그것.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에 주어진 시간은 채 2시간이 못된다. 원주교도소는 2일 정오부터 1시간40분 동안 별도의 방에서 부자끼리 식사도 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인 부자 상봉이 관계 회복과 홍군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6-10-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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