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38년의 추억 나폴레옹제과 헐린다
12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나폴레옹제과는 성북천 복원이 추진되면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의 남쪽 모퉁이에 있는 본점의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주변 상가들이 성북구와 보상협상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 철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제과는 1968년 성북천이 복개되면서 현재 자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양인자(73·여) 사장이 젊은 부부 시절에 세련된 분위기를 찾는 학생들과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 이른바 ‘성북동 부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빵집으로 창업했다. 제과점 이름으로는 생뚱맞은 ‘나폴레옹’은 양 사장의 장남 강명찬(49) 제2사장이 어릴 적 존경했던 인물이라 지어진 것이라고.
하루 세번씩 구운 빵을 내놓아 새벽에도 빵을 사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고 한다. 맛좋은 빵을 굽는 정성이 세월과 함께 유명세를 낳았다.
제빵업계에서 ‘3대 빵집’으로 통하는 ‘김영모제과’와 ‘리치몬드제과’의 대표가 모두 나폴레옹제과 출신이다.3대 빵집은 국내 품평회에서 ‘파리바게트’ 등 외국점을 제치고 줄곧 선두권이다. 지금도 만드는 빵의 종류가 100여종에 이르러 웬만한 빵은 나폴레옹의 ‘파티셰’가 처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점은 물론 잠실점과 압구정점도 손님이 늘 붐빈다.
양 사장은 고심 끝에 동소문동을 떠나지 않고 큰 길 건너편에 새 본점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과 유럽풍을 가미해 5층짜리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본점이 헐리고 난 자리에는 폭포수와 숲이 성북천과 어우러진 ‘물고기 광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나폴레옹제과의 한 점원은 “성북천이 멋지게 복원되면 예쁜 새 빵집과 어울려 거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