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복 찜찜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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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기자
수정 2006-07-22 00:00
입력 2006-07-22 00:00
서울에 있는 찜질방 10곳 중 8곳에서 사용하는 찜질복이 세균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1일 서울시내 찜질방 20곳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곳의 찜질복에서 곰팡이, 캔디다, 옴, 이, 진드기 등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세균 수는 100㎠당 1400cfu(colony forming unit·미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키워 놓은 집락의 단위)에서 최대 1100만cfu에 달했다.

세균이 검출된 찜질방들은 하루 평균 최대 1000여명의 이용자에게 찜질복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찜질방은 찜질복을 발판·수건 등과 함께 수거해 세탁하거나, 주차장 바닥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에 최대 2주 이상 보관하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다.

소보원은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 찜질복에 붙어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져 농가진, 농창, 모낭염, 체부백선, 완선, 캔디다증 등의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옴, 진드기, 이 등 기생충으로 인한 질환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빌려주는 찜질복을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현재 공중위생영업자의 위생관리 기준은 ‘손님에게 세탁한 대여복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세탁 방법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관리가 엉망이어도 제재할 근거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보건복지부에 위생적인 세탁 방법과 일반세균 검출에 대한 허용량 기준을 제정해줄 것 등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6-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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