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술사’ 렘브란트 재조명
출생지 라이덴은 헤이그와 암스테르담 중간에 있는 인구 12만명의 조그만 대학도시. 방앗간집 아들로 태어난 렘브란트가 26세까지 살았던 이곳에는 가족들이 다녔던 교회와 아버지가 작업했던 풍차, 부모의 묘지 등이 남아 있다. 생가는 20세기 초 철거됐다 1980년 정면이 새로 지어졌으며, 초기 작업실은 여전히 다른 화가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라이덴에서는 이날 음악, 연극공연 등이 포함된 대규모 야외 페스티벌이 열렸다. 특히 이날 라이덴의 식당에선 17세기 먹을거리를 팔아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암스테르담에선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야경’,‘유대인 신부’를 비롯한 걸작들이 국립 레이크 미술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여러 미술관에서는 올 한해 동안 렘브란트 관련 전시회가 계속돼 거장의 작품세계를 연대기별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열 카레 극장에선 이날 저녁 렘브란트를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이 개막됐다. 이 공연은 갈채와 비극의 양면을 가진 렘브란트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1606년 7월15일 탄생한 렘브란트는 젊은 시절부터 명성을 얻었다. 주문이 끊이지 않아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오래 누릴 수 있었다.
28세 때인 1634년 후원자의 조카인 사스키아와 결혼해 자녀 4명을 낳았지만 1642년 부인이 죽은 후엔 아들의 보모를 정부로 삼았으며, 나중엔 더 젊은 가정부와 관계를 맺기도 했다.
돈 관리에 실패하고 씀씀이가 커지면서 결국 파산해 집에서 쫓겨났다.1669년 사망했을 때엔 묘지를 살 돈도 남기지 못해 무연고 묘에 쓸쓸히 묻혔다.
한편 렘브란트의 작품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지난 2000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약 2000만파운드(약 350억원)에 팔린 ‘62세 부인 초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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