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 비자금 가져오라 직접 전화”
박경호 기자
수정 2006-05-30 00:00
입력 2006-05-30 00:00
현대차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상철)의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 비자금을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 이날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명목으로 현대차로부터 비자금 4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같은 재판부의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로비대상과 액수 등을 현대차측에 보고해 돈을 받았으며 로비에 사용한 돈은 35억여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담당기관과 유관기관 등 10여 군데에 로비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진행상황과 채권금융기관의 임직원 이름·직책·액수·로비내용 등을 적어 현대차측에 보고한 뒤 허가를 받아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김씨가 받은 돈 중 검찰이 밝혀낸 용처는 이미 구속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게 14억 5000만원, 이성근 전 산은 투자본부장에게 1억원, 전 산은 투자본부관리팀장 하모씨에게 7000만원 등 모두 16억 2000만원이다. 따라서 나머지 19억여원의 용처를 파악하기 위한 현대차로비수사가 금융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6-05-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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