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게이트] ‘60억 뭉칫돈’ 정체규명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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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수정 2006-03-30 00:00
입력 2006-03-30 00:00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비자금이 드러나 검찰이 바빠지고 있다. 김재록(46·구속)씨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캘수록 비자금의 뿌리가 굵어지고 있다.

‘김재록 로비’‘현대차 비자금’ 두 갈래 수사

검찰은 김씨와 관련된 글로비스의 비자금을 수사하면서 김씨와는 무관한 비자금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글로비스의 비자금은 69억 8000여만원. 하지만 검찰이 글로비스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찰과 미 달러, 양도성예금증서 등 60억원을 추가로 발견, 글로비스의 비자금은 최소한 130여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그러나 이것이 현대차 그룹 전체로 비자금 수사를 확대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글로비스에서 비자금이 더 나왔는데, 김씨와는 상관이 없어 별도로 한 갈래 더 수사를 하게 됐다는 얘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투트랙(two-track)’ 수사라는 표현을 썼다.

130억∼수백억원 어디로?

현대차그룹은 어떤 용도로 이런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었을까. 검찰 주변에서는 현대차가 김씨 외에 ‘제2, 제3의 인물’을 통해 정·관계나 금융권 인사 등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검찰은 일단 글로비스 비자금의 조성경위, 정확한 액수 등을 밝혀낸 다음 용처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처 수사가 본격화되면 김씨의 로비 의혹 수사와는 별도로 현대차 로비와 관련된 정·관계 인사 등이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검찰은 혐의가 드러난 글로비스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를 하겠지만 이를 다른 현대차 계열사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 외 다른 기업 수사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와 함께 김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된 기업 수사도 곧 본격화된다. 검찰은 연초 인베스투스글로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김씨의 불법로비 정황이 담긴 컨설팅 관련 보고서를 확보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중견기업 5∼6곳의 이름이 거론된다.

검찰도 수사대상 기업이 재벌 등 대기업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채 기획관은 “일반인이 잘 모르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2006-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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