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추가합격자는 ‘왕따’
김기용 기자
수정 2006-02-18 00:00
입력 2006-02-18 00:00
예비합격자 11번이었던 정씨는 16일 밤 11시쯤 합격통보를 받고 17일 학교에 등록을 하러 갔다. 하지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생회 환영행사 등이 이미 모두 끝난 상태였다. 한번뿐인 새내기 생활을 남보다 한참 처져 시작한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났다.
●수강신청 끝났는데 합격 통보 받아
합격의 기쁨도 잠시, 대학 추가합격자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각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기 위해 최대 7차까지 합격자를 선발,17일 최종 등록을 끝냈지만 이 과정에서 느끼는 소외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첫 만남인 ‘예비대학’은 대부분 대학에서 16일 이전에 이미 끝났다. 연세대는 가장 큰 신입생 행사인 오리엔테이션이 14∼16일 진행됐다. 정씨는 “앞서 들어온 합격자들은 이미 선배들과 여러차례 만나면서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최종 추가합격도 정상적인 합격인데 마치 대학생활 첫 단추를 잘못 꿴 느낌이 들어 서운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최종 추가합격자는 100여명선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학생회의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도 이미 15∼17일 계열별로 다 마무리돼 최종 추가합격자는 참가할 수 없다.
성균관대도 사정이 비슷하다.16일 자정까지 합격을 통보받은 최종 추가합격자가 60여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16∼17일 진행된 학사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학사설명회는 학교 선배들과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신입생들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행사다.
●일부는 학교 적응 못하고 재수 택하기도
성균관대 최종 추가합격자 이모(19)씨는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마치 ‘추가합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분”이라면서 “학사일정이나 학교생활을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학교나 학생회측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추가합격자 중 일부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주변으로 도는 경향을 보이고 심한 경우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학교측도 고심은 하고 있지만 소수 최종합격자들을 위해 전체 학사일정을 바꾸기는 어려워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6-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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