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경찰간부 조사중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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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수정 2006-02-08 00:00
입력 2006-02-08 00:00
교통사고를 내고 조사를 받던 경찰 간부가 조사중 달아났다가 39시간만에 나타나 음주 사실을 숨기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5팀장 이모(52) 경위는 4일 오전 2시57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명중학교 앞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유턴하던 중 사이드미러로 장모(22·여)씨의 어깨를 치는 사고를 냈다. 이 경위는 이후 장씨 아버지(42) 등과 함께 장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관할 대치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담당 직원이 ‘입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음주측정을 하려고 하자 오전 4시50분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지구대 뒤쪽 창고 창문으로 달아났다.

이 경위는 이후 경기 성남시 분당의 집에도 나타나지 않은 채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39시간이 지난 5일 오후 8시쯤 경찰서에 출두한 뒤 “감기약을 먹었을 뿐 술을 마신 적이 없고 장씨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지구대를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시 이 경위의 음주를 확인하려하던 지구대 직원 유모(45) 경사와 차모(34) 순경이 이 경위를 음주 측정기가 있는 강남서 근처까지 데려왔다 다시 지구대로 데려가는 등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여 서로 봐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 경위를 대기 발령하고 유 경사와 차 순경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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