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탁상행정에 멍드는 학생들
이재훈 기자
수정 2006-02-07 00:00
입력 2006-02-07 00:00
문제는 대학원 신입생 등록이 교육부 대출보다 먼저 마감된다는 것. 많은 대학이 지난달 이미 등록접수를 끝냈다. 중앙대는 오히려 늦은 편. 중복합격자 처리를 이유로 기존 학생들과 달리 신입생들에 대해서는 등록기간을 대폭 앞당겨 정했기 때문이다.
올 1학기 2000여명을 신입생으로 받은 연세대 대학원은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신입생 등록을 마쳤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부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일부 학생들이 등록 기간에 대해 물어왔지만 정부측에서 무리하게 시행하는 행정에 대학의 일정을 맞출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1875명을 모집한 고려대 대학원도 지난달 27일 추가 등록을 마감했다.
중앙대의 경우 올 1학기 대학원 신입생 700여명 중 150여명이 정부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4년차 간호사 박모(27·여)씨도 병원 행정을 좀더 공부하기 위해 중앙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470여만원의 등록금 마련이 빠듯해 정부자금 대출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역시 대출일과 등록기간의 엇박자 탓에 마음에 멍만 들었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8만원의 전형료에다 등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32만원의 선불 예치금까지 받아둔 학교가 뭐가 아쉬워서 추가 등록을 못하게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자금 대출의 운용은 국가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수방관이다. 교육부 학자금대출팀 관계자는 “시행 초기이다 보니 올해까지는 학부생들에게만 맞도록 제도를 갖추는 데도 힘이 들어 대학원생들에겐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등록기간은 각 대학의 고유 권한이라 강제하기도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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