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오늘 술 못합니다”
송한수 기자
수정 2005-12-03 00:00
입력 2005-12-03 00:00
그가 표찰에 쓴 내용은 이렇다.“저는 원래 주당이었습니다만 오늘은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낫고 나서 더욱 열심히 마시겠습니다.”라고.
그는 업무성격상 술자리 참석이 잦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느라 지병 아닌 지병을 얻었다고. 워낙 술을 즐기고, 거부해도 자꾸만 권해오는 술을 마다하기 쉽지 않아 방과장이 짜낸 꾀이다. 표찰을 재활용해 가로 10.5㎝, 세로 15㎝ 크기로 ‘금주 목걸이’를 만든 것이다.
처음엔 말로 술을 당분간 마시지 않을 생각이라는 점을 내세우다가 정 안되면 “죄송합니다. 제 속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조끼 속에 감춰뒀던 표찰을 꺼낸다. 최근 모임에서는 여직원이 여럿 있는데 “가슴을 보여주겠다.”고 해 일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방 과장은 작품집을 11권이나 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건강해야 업무도 잘 살필 수 있고, 또 평소 재미있게 자신을 표현해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낸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5-1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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