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동진호 선원 딸 최우영씨 ‘부친송환’ 호소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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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기자
수정 2005-10-20 00:00
입력 2005-10-20 00:00
“납북자 문제를 일본처럼만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건강이 위독하시다고 하니 더 이상은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1987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60)씨의 딸 우영(35)씨가 19일 한 일간지 광고를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아버지의 송환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26일 아버지의 환갑을 맞아 월급을 쪼개 마련한 신문 지면에 안타까운 납북자 가족의 심정을 조심스럽게 써 내려갔다.

최씨는 편지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은 위원장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본다.”면서 “진정한 통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제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 당당하게 38선을 건너 돌아오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현 정부에 대해 섭섭한 점도 내비쳤다. 남한에 있는 비전향 장기수와 비교해 그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

최씨는 “비전향 장기수 송환을 위한 북한의 끈질긴 노력, 남한내 인권단체와 연대, 자국민 보호를 남북협상에서 최우선 과제로 둔 김 위원장을 지켜보면서 제가 북한 사람이었으면 지금쯤 아버지를 모셔왔을 것이라는 부러움을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전향 장기수가 송환되면 납북자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것은 없다.”면서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평소 좋아하시던 매운탕을 끓여 좋은 술로 대접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기업 직원인 최씨는 2000년 6월부터 납북자 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납북자 송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햇볕정책의 수혜자이고 싶다는 탄원서를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국내외 인권단체에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2005-10-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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