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유해 첫 北 인도
김상연 기자
수정 2005-10-03 07:39
입력 2005-10-03 00:00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84세로 숨진 비전향 장기수 정순택씨의 유해와 유품을 2일 오후 6시37분쯤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넘겼다. 유해와 유품은 평양에서 온 북녘 가족이 인수했다.
정씨의 장남인 정태두(김책공업종합대 교수)씨는 유해를 인도받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를 어머니도 바랐고 우리 자식들도 바랐으나 이렇게 시체로 오시다니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우리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북측이 오전 9시30분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의 대남 전통문을 통해 정순택씨의 시신 송환을 요구해 왔다.”며 “정부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유해를 북측에 인계키로 결정하고 오전 11시30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에 상대측 지역의 유가족에게 유해를 전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북 관계의 화해와 인도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숨진 정씨는 북에 아들 4형제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고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1990년대 중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정씨는 1948년 상공부 공무원으로 재직 중 월북해 북쪽에서 기술자격 심사위원회 책임심사원으로 일했으며 1958년 남파됐다가 체포된 뒤 1989년까지 31년 5개월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10-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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